청소를 자주 하는 편은 아닌데 회사에 있다가 늦게 집에 오면 보통 바로 자기 때문에 집에서 뭔가를 하나 어지럽혀 놓았다가는 주말까지 어지러운 채로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주말에 청소를 빼먹게 되면 그게 다음 주까지도 이어지고.

그래서 내가 없을때 청소가 되면 좋겠다 싶어서 로봇 청소기를 구매하게 되었다. 의외로 모델을 선택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는 않았는데, 나무위키에 설명이 매우 잘 되어 있어서 이것만 자세히 읽어도 구매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인상깊게 읽은 구절이 있어서 여기에 옮겨 보면 다음과 같다.

하지만 실제로 로봇청소기를 사용한 고객들은 로봇청소기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은편이다. 이러한 이유는 인간이 신경쓰지 못하는 지역까지 꼼꼼히 청소하고, 단시간에 끝나는 인간에 비해 느리더라도 꾸준히 한두시간동안 지속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로봇청소기를 사용함으로 지속적으로 관리를 하다보니 일주일이나 몇번 청소하는 경우와 비교할바가 안된다는 것…거기다가 청소하기 힘든 노약자나, 임산부, 육아하는 부모나 맞벌이의 경우 환경적인 이유까지 겹치게 되어 주요 고객층에겐 로봇청소기는 가히 혁명적인 아이템이라 볼 수있다. 주로 자신이 외출하는 시간에 로봇청소기를 켜놓고 가면, 먼지나 머리카락이 없는 집을 맞이할 수 있다.

아무튼 나무위키를 보니 그냥 중국 제품을 사는게 제일 무난해보이고 해서 가장 2021. 7월 기준 국내 인터넷 쇼핑에서 쉽게 살 수 있으면서 그나마 최신 제품 쪽으로 보이는 Dreame D9를 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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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로 써 있는 것 같아서 뭐 정발된 것이 아닌가 싶은데, 아무튼 생각보다 박스가 어마어마하게 커서 뜯자마자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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뜯으면 그냥 박스에 그려져있는 그 청소기가 그대로 나온다. LIDAR로 동작하는 것을 자신있게 광고하는 느낌. 위에 전원 버튼이든 뭐든 버튼이 3개 있지만 사실 누를 일은 없다. 충전기에 붙이면 자동으로 전원이 켜지고, 휴대폰 어플리케이션과 연동하는 순간 주로 휴대폰으로만 컨트롤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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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은 이렇다. 아래쪽에 금속 단자 두 개는 충전기와 도킹하는 부분이다. 왼쪽/오른쪽 검정색 바퀴는 적당한 서스펜션이라고 해야할지, 높낮이가 불안정해도 잘 동작할 수 있도록 깊이가 조절되며, 바퀴의 모양도 굉장히 살벌하다. 이대로 움직이면서 가운데 있는 메인 브러쉬가 먼지를 흡입하면서 청소를 진행한다. 바퀴 뒷쪽에 있는 작은 금속단자 두 부분은 물걸레 모듈 장착하는 부분인데, 물걸레 모둘을 설치하면 사진 기준으로 청소기가 아래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먼지 흡입 후 뒷쪽에 장착된 물걸레가 잘 닦아주는 식으로 동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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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는 대략 이런 형태로 진행한다. 왼쪽 아래 구석에 로봇청소기 충전기를 설치했는데, 저 자리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어플리케이션으로 청소 시작을 누르면 영역을 계산하기 위함인지 전체적으로 여기저기 부딫혀가면서 크게 한 바퀴를 돌고, 그 다음 안에서 모든 영역을 커버하는 식으로 로봇청소기가 돌아다닌다. 약간 밑그림 그린 후 안을 색칠하는 느낌? 의외로 로봇청소기가 범퍼 같은 것이 달려 있어서 부딫히는게 크게 문제생길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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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걸레 모듈을 달면 이렇게 더 꼼꼼하게 닦는다.

장점

  1. 언제든 청소를 할 수 있다. 심지어 내가 집에 없어도 가능
  2. 어플리케이션이 너무 잘 되어 있어서 사용하기 편리하다.

단점

  1. 물걸레 모듈을 장착하면 충전하지 않기를 권하기때문에, 물걸레질은 내가 없을때 진행할 수 없다.
  2. 생각보다 청소가 느리다.
  3. 문턱을 넘을 때 약간 불안하다.
  4. 제일 큰 단점으로, 로봇 청소기를 돌리기 위해서는 이미 집에 뭔가 굴러다니는 것이 없어야 한다.

장점이야 그냥 당연한건데 청소를 언제든 할 수 있다는 이게 진짜 너무나 큰 장점인 것 같다. 청소가 느리다? 이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나 없을때 하루에 세 번씩 돌리면 된다. 그리고 이 청소기를 컨트롤하는 어플리케이션… 이게 굉장히 잘 되어 있어서 좋다. 금지구역 설정이 되기 떄문에 어딘가 청소하기 애매한 부분, 예를 들어 뭐가 굴러다닌다거나 하는 곳은 제외시켜버리면 그 부분을 빼고 청소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설정이 매우 많은데 다 적기엔 너무 길고…

단점은 물걸레질은 내 맘대로 편하게 할 수가 없다. 물걸레 모듈이 있기야 하지만 이걸 장착한채로 충전하지 말라고 하기 때문에 생각했던 대로 사용하지 못하게 되어 조금 아쉽다. 느린 것이 장점이긴 한데 뭐 로봇청소기가 빠르게 청소한다는걸 기대하는게 조금 이상한 것 같고… 그리고 문턱을 넘어서 다른 방을 청소할 수 있다고 기능 소개를 하긴 하는데 이게 매우 불안해 보인다. 넘기는 하는 것 같다만 덜컹덜컹 거리는 것이…

사실 제일 큰 단점은 이게 정상적으로 돌아다니려면 집이 이미 깨끗해야 한다는 것이 제일 큰 문제다. 로봇청소기의 문제는 아닌 것 같은데, 바닥에 뭐가 굴러다니는 경우 바퀴에 걸리거나 해서 로봇청소기의 동작이 멈추기 때문에 집이 항상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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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참사가 발생하면 이제 집에 돌아가기 전까지는 이 상태를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