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저녁은 스테이크이다. 척아이롤 2장과 등심 1장. 집에 건장한 사람들 2명이 오기로 해서 전에 스테이크도 구워봤겠다, 그걸로 대접하기로 했다. 그런데 아무래도 남자 3명이면 400g는 모자랄 것 같아서 800g정도 준비했다. 샐러드까지 해서 5만원 근처였던걸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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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척아이롤 두 장과 등심 한 장. 이전에 했던 스테이크처럼 좀 비싼 부위를 쓰고 싶었는데 근처 이마트에서 살치살만 있어가지고 고민하고 검색하다가 어쩔 수 없이 이걸로 사기로 했다. 외국에서는 이 척아이롤 부위가 크게 인기가 없는지, 나무위키에서는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척아이롤은 가난한 자의 등심 (Poor Man’s Ribeye)이라고 불릴 정도로 소고기에 가격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해외의 도축업자들이 싸게 내놓는 부위이며 그냥저냥 구워먹는게 가능하다 싶은 정도의 식감이 나온다. 레스토랑에서는 아예 사용하지도 않는 부위다. 심지어 개인 레스토랑에서도 스테이크 용도로 부챗살은 쓰더라도 척아이롤은 쓰지 않는다.

기왕 오는 손님인데 좀 비싼걸 대접해야 하거늘, 근처 이마트에 하필 이게 없어가지고 괜히 마음에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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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추와 소금을 적당히 바른다. 후추부터 바르는 경우 소금이 고기에 잘 붙지 않으므로 소금을 치고 손으로 잘 펴발라준 후 그 위에 후추를 뿌리면 된다. 소금은 많이 뿌리면 스테이크가 상당히 짜게 나오지만, 후추는 많이 뿌려도 크게 단점은 없는 것 같다. 소금은 적당히, 후추는 팍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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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에서 전에 샀던 스테이크용 샐러드가 있길래 똑같이 두 개를 구매했다. 직접 손질하는 것보다 이런거 쓰는게 더 편한 것 같다. 샐러드 묶음이 6000원인가 그랬는데, 이정도면 뭐… 비싸진 않은 것 같다. 마늘과 양파는 직접 먹기위해 살 일은 앞으로도 없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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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모습은 이렇다. 이제 바로 스테이크를 팬 위에 올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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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를 꼭 넣어야 한다. 버터도 팍팍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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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유를 충분히 넣어 팬을 뜨겁게 달군 후 그 위에 고기를 올린다. 척아이롤 두 장을 한번에 올렸는데, 3장이나 되므로 척아이롤을 따로 올리면 세 번째 스테이크를 구울 때 쯤 첫 번째 스테이크가 차갑게 식을 것이다.

오늘은 토탈 8분의 요리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이전에는 7분 정도 했는데 8분은 어떤지 오늘 테스트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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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뒤집은 후 팬에 버터도 같이 넣는다. 버터는 풍미를 올려준다 어쩐다 하는데 버터를 안 넣고 구운 적이 없어서 비교 체험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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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뒤집은 후 온갖 샐러드를 다 집어넣는다. 살짝 들어서 샐러드들이 올리브유와 버터에 잠기도록 한다. 올리브유에 야채의 어떤 향을 입히려고 한건데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살짝 기울인 후 샐러드를 지글지글 끓임과 동시에 숟가락으로 올리브유를 퍼서 스테이크 위에 계속 뿌려준다.

총 8분 굽고 1분마다 계속 뒤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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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등심이다. 등심도 그냥 8분 굽고 같은 절차대로 구웠다. 첫 번째는 1분동안 올리브유에만, 두 번째는 버터를 넣고, 세 번째는 샐러드를 올린 후 남은 5분은 1분마다 그냥 뒤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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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를 넣고 마찬가지로 지글지글 끓이면서, 숟가락으로 올리브유를 퍼서 스테이크 위에 계속 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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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크 세 장을 모두 구운 후 접시에 올린 모습. 접시 큰 것도 좀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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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 세 명이서 먹으면 순식간에 해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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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많이 구웠는데 살짝 모자른 것 같다. 그래서 결국 너구리 4개 끓여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