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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로이드 U3에는 두 개의 2핀 슬롯이 있다. 각 슬롯은 RTC 배터리의 연결과 CPU의 팬을 위해 사용한다.

이제는 단종된지도 꽤 지난 싱글보드이기 때문에 뭐 주변기기가 필요한가 싶었는데, 막상 쿠버네티스를 실사용해 보니 보드가 너무 뜨거운 것이 문제였다. 사실 좀 뜨거워도 쓰로틀링이 알아서 걸릴거고 거기다 방열판도 있으므로 그냥 돌려도 되긴 할텐데 조금 걱정이 된다. 이제 더이상 구할 수도 없는 싱글보드이므로 있는 것을 소중히 쓰자는 목적으로 쿨러를 사려고 했더니, 이제 주변기기도 단종이 되어 하는 수 없이 인터넷에서 여러 물품을 사서 팬을 자작해보기로 했다.

우선 쿨러를 알아보았다. 오드로이드 U3+의 기본 방열판 크기는 가로세로 약 40mm이므로, 쿨러도 이정도라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적당한 제품을 검색하다가 아마존닷컴에서 다음과 같은 제품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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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자가 정확히 크기가 어떻게되는건지 이미지 가지고는 확인할 수 없어서 맞겠거니 하고 구매를 했지만 받아보니 당황했는데, 크기가 너무나 차이가 나는 것이다.

pin-size-compare

미리 좀 알아보고 살걸 했는데, 일단 이 쿨러의 단자는 상품 설명에서는 2PIN XH2.54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대략적인 정보는 여기서 확인해보면 될 것 같다. 아무튼 너무 커서 오드로이드에 체결을 못하므로 이걸 크기가 단자로 변경을 해야 하는데, 어떻게 바꿔야할지 몰라서 조금 찾아보았다.

connector-climp

우선 검색을 통해 오드로이드 U3+의 2핀 슬롯은 molex 51021-0200의 규격을 가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슬롯에는 같은 규격의 커넥터를 끼우면 되는데, 그게 그림 왼쪽에 있는 저 플라스틱 조각이다. 커넥터에 전선을 체결한 후 오드로이드 U3+의 2핀 슬롯에 끼우면 된다.

그러면 저 커넥터에는 전선을 어떻게 체결시키느냐? 그건 클림프 터미널라는 것을 사용하면 된다. 그림 오른쪽의 작은 쇳조각이며, 핀 제일 왼쪽의 긴 팔부분이 전선의 피복을 물고, 가운데 짧은 팔이 전선의 벗겨진 피복을 문다. 그 후 커넥터에 연결하면 된다. 그러면 사야하는 것들과 구매한 곳은 각각 다음과 같다..

막상 커넥터와 크림프 터미널이 도착했는데 크림프 압착기는 재고가 없다고 해서 환불되었다. 이게 보니까 너무 크기가 작아서, 손이나 뭐 다른걸로 절대 압착할 수가 없는데, 크림프를 압착 못하면 사놓고 붕 떠버리게 되므로 안절부절하다가 회사의 다른 분이 마침 가지고 계셔서 바로 작업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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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쿨러의 선을 적당히 잘라낸다. 앞부분은 이미 사이즈가 다른 커넥터와 터미널이 붙어있으므로 과감하게 잘라내도 된다. 그리고 와이어 스트리퍼의 AWG 26정도로 하면 피복만 딱 벗겨낼 수 있다.

stripped-wire

피복을 벗겨낸 앞부분은 약 1mm~2mm 정도만 남기면 되는데, 적당히 꼬아주고 나서 크림프 위에 잘 올려두고 손으로 눌러서 적당히 고정시킨 후에 압착기에 넣고 적당히 압착하면 된다. 붉은 선과 검은 선 모두 크림프 터미널에 압착했으면 바로 커넥터에 연결하자. 뭔가 연결되는 소리가 나면 잘 연결된 것이다. 소리가 안난다면 터미널의 걸림쇠가 커넥터에 걸리지 않은 것이므로 적당히 당겨 보고 빠지지 않는지 확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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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시간이 꽤 걸린 후 7개 모두 제작할 수 있었다. 특히 좋은 것은 선 길이가 많이 짧아졌다는 것인데 최초에 샀던 상태는 팬이 너무 길어서, 만약 체결했더라도 굉장히 지저분해지지 않았을까 싶다.

board-and-fan

체결에도 문제 없고 보드에 전원을 인가하면 쿨러도 잘 돌아간다. 문제는 쿨러를 보드에 고정시키는 방법인데, 나중에 나사를 사서 어떻게 끼우면 될 것 같고, 우선 스카치테이프로 고정만 해 둔 상태다.

taped-fan

동작하는 모습은 다음과 같다.